주가가 떨어졌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생각이 "조금 더 사서 평단을 낮출까" 입니다. 그런데 막상 계산기를 켜면 손이 멈춥니다. 얼마를 더 사야 평단이 원하는 만큼 내려가는지 감이 안 오기 때문입니다.
이 글은 그 계산을 정리한 것입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 이야기 하나 — 평단이 내려간다고 손실이 줄어드는 것은 아닙니다.
물타기는 평단을 내리는 것이지, 손실을 줄이는 게 아닙니다
먼저 짚고 갈 것이 있습니다. 추가 매수를 하면 평균 단가는 분명히 내려갑니다. 화면의 숫자가 보기 좋아지죠. 하지만 그 순간 평가손실 금액 자체는 1원도 줄지 않습니다.
100주를 10,000원에 샀고 지금 6,000원이라면 평가손실은 40만 원입니다. 여기서 100주를 6,000원에 더 사면 평단은 8,000원이 되지만, 평가손실은 여전히 40만 원입니다. 새로 산 100주는 산 가격 그대로니까요.
바뀐 것은 손실률입니다. 40% 손실이 25% 손실로 보입니다. 그리고 투자 원금이 100만 원에서 160만 원으로 늘었습니다. 같은 종목에 건 돈이 1.6배가 된 겁니다.
평단이 내려간 만큼 그 종목에 대한 노출이 커집니다. 숫자가 나아 보이는 것과 위험이 줄어드는 것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평단가는 이렇게 계산됩니다
공식 자체는 단순합니다. 산 금액을 다 더해서 산 수량으로 나누는 것뿐입니다.
평단 = (기존 수량 × 기존 평단 + 추가 수량 × 추가 단가) ÷ (기존 수량 + 추가 수량)
100주를 10,000원에 갖고 있고 현재가가 6,000원일 때, 얼마를 더 사느냐에 따라 이렇게 갈립니다.
| 추가 매수 | 평단 | 추가로 드는 돈 |
|---|---|---|
| 50주 | 8,667원 | 30만 원 |
| 300주 | 7,000원 | 180만 원 |
여기서 물타기의 성질이 드러납니다. 50주를 사면 평단이 1,333원 내려가는데, 그다음 250주를 더 사도 1,667원밖에 더 안 내려갑니다. 처음엔 잘 듣다가 갈수록 둔해집니다. 평단을 현재가 근처까지 끌어내리려면 원래 보유량의 몇 배를 사야 합니다.
수량별 표 전체와 내 종목 기준 계산은 도구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제가 인터넷에서 여러 물타기 계산기를 써봤지만 불편한 점들이 있어서 필요한 기능들을 정리해서 만들었습니다.
// 바로 계산해 보세요
주식 물타기 계산기
• 추가 매수(물타기) 후 새 평균단가와 총 수량을 계산해요. • 현재가를 넣으면 평가손익과 본전까지 등락률도 알려줘요.
목표 평단을 정해두고 거꾸로 계산하기
실전에서는 반대로 생각하는 편이 낫습니다. "얼마를 살까"가 아니라 "평단을 얼마까지 내리고 싶은가" 를 먼저 정하고 필요한 수량을 역산하는 겁니다.
필요 수량 = 기존 수량 × (기존 평단 − 목표 평단) ÷ (목표 평단 − 현재가)
앞의 예에서 평단을 8,000원까지 내리고 싶다면 100주가 필요합니다. 7,000원까지면 300주고요.
이 식에서 한 가지가 눈에 띕니다. 목표 평단이 현재가에 가까워질수록 분모가 0에 가까워집니다. 그래서 필요 수량이 급격히 폭발합니다. 평단을 현재가와 똑같이 만드는 것은 수학적으로 불가능하고요. 도구는 이 값을 정수 주식 기준으로 올림해서 보여주고, 필요 금액도 함께 계산합니다.
★ 손실이 깊어질수록 회복은 기하급수로 어려워집니다
이게 물타기를 판단할 때 가장 중요한 숫자인데, 의외로 잘 안 알려져 있습니다.
본전까지 필요한 상승률 = 손실률 ÷ (100 − 손실률)
20% 손실이면 25%만 오르면 본전입니다. 그런데 50% 손실이면 100% 올라야 하고, 80% 손실이면 400% 올라야 합니다.
| 현재 손실 | 본전까지 |
|---|---|
| 20% | +25% |
| 50% | +100% |
| 80% | +400% |
손실이 두 배가 되면 필요한 상승률은 두 배가 아니라 훨씬 더 커집니다. 반토막에서 원금을 되찾으려면 주가가 두 배가 되어야 한다는 뜻이고, 이건 같은 종목에서 흔히 일어나는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물타기의 진짜 판단 기준은 "평단이 얼마나 내려가나"가 아니라 "이 종목이 그만큼 오를 이유가 있나" 입니다. 손실률별 전체 표는 도구 아래쪽에 있고, 내 손실률을 넣으면 해당 줄을 짚어 줍니다.
물타기 전에 정해둘 세 가지
① 총 투입 한도를 먼저 정합니다. 물타기의 가장 큰 위험은 "조금만 더"가 반복되는 것입니다. 이 종목에 넣을 수 있는 최대 금액을 미리 정하고, 그 안에서만 움직이세요.
② 나눠서 삽니다. 한 번에 다 넣으면 더 떨어졌을 때 쓸 카드가 없습니다. 한도를 두세 번으로 쪼개 두면 선택지가 남습니다.
③ 물러설 지점을 정합니다. 평단이 내려가면 손절 기준도 같이 내려가야 하는데, 이걸 안 정해두면 "평단이 내려갔으니 조금만 더 버티자"가 무한히 반복됩니다.
이런 경우엔 물타기를 하지 않습니다
- 떨어진 이유가 회사 자체에 있을 때 — 실적 악화, 회계 문제, 사업 구조 변화라면 싸진 게 아니라 가치가 줄어든 겁니다.
- 이미 계좌에서 비중이 너무 클 때 — 물타기는 한 종목 비중을 더 키우는 행위입니다.
- 빌린 돈일 때 — 신용·미수는 시간이 내 편이 아닙니다. 반대매매 가격이 손절가보다 앞에 놓일 수 있습니다.
- 그냥 손실을 보기 싫어서일 때 — 이게 가장 흔한 이유이고 가장 위험한 이유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평단을 낮추면 세금이나 수수료는 어떻게 되나요? 추가 매수할 때 수수료가 붙고, 나중에 팔 때 증권거래세가 붙습니다. 이 계산기는 매수 단가만으로 평단을 구하는 이론값이라 수수료·세금·슬리피지가 빠져 있습니다. 실제 손익분기점은 계산된 평단보다 조금 위에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물타기와 분할매수는 다른 건가요? 계산은 같지만 성격이 다릅니다. 분할매수는 처음부터 계획한 대로 나눠 사는 것이고, 물타기는 떨어진 뒤에 결정하는 추가 매수입니다. 계획이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가 결과를 가릅니다.
저장해 둔 종목은 어디에 남나요? 이 브라우저에만 남습니다. 서버로 보내지 않습니다. 브라우저 기록을 지우면 함께 사라지고, 공용 PC에서는 쓰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계산 결과대로 하면 되나요? 아니요. 이 도구는 숫자를 정확히 보여줄 뿐 판단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여기 적은 내용도 투자 자문이 아니며, 최종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평단을 낮출지 말지는 결국 그 종목을 계속 들고 갈 이유가 있느냐의 문제입니다. 다만 그 결정을 감으로 하지 않으려면 숫자부터 정확히 보는 게 순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