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은 문서에 도장을 찍어 다시 보내야 하는데, 도장은 서랍 안에 있고 문서는 화면에 있습니다. 인쇄해서 찍고 다시 스캔하면 되지만 그러자고 프린터를 켜는 일이 매번 번거롭습니다. 그래서 도장 이미지를 하나 만들어 두고 쓰는 사람이 많습니다.
여기서 반드시 갈리는 질문이 하나 있습니다. 이 이미지 도장을 어디까지 쓸 수 있는가. 이 글은 그 경계와, 도장을 만들 때 실제로 신경 써야 하는 것들을 정리한 것입니다. 참고로 아래 내용은 실무 관행을 정리한 것이지 법률 자문이 아닙니다.
막도장, 인감, 직인은 서로 다른 물건입니다
한국어로는 다 '도장'이라 부르지만 셋은 성격이 다릅니다. 막도장은 그냥 이름을 새긴 도장이고, 아무 데서나 만들 수 있으며 등록 절차가 없습니다. 인감은 주민센터나 등기소에 신고해 둔 도장으로, 인감증명서와 대조해서 "이 도장이 그 사람 것이 맞다"를 증명하는 구조입니다. 법인 직인은 법인 명의로 문서를 발행할 때 쓰는 도장이고, 그중 등기소에 신고한 것이 법인 인감입니다.
| 구분 | 실무에서 놓이는 자리 |
|---|---|
| 막도장 | 사내 결재, 수령 확인, 사본 대조 |
| 법인 직인 | 견적서·거래명세서의 회사 확인란 |
중요한 건 셋 중 이미지로 대체할 수 있는 것은 등록이 필요 없는 쪽뿐이라는 점입니다. 인감은 실물 도장과 증명서의 대조가 본질이라 처음부터 이미지가 낄 자리가 없습니다.
이미지 도장이 서는 자리와 서지 못하는 자리
당사자끼리 형식을 합의한 문서라면 이미지 도장은 실무에서 널리 쓰입니다. 사내 품의서, 거래명세서, 수령 확인서, 사본에 찍는 원본대조필 같은 것들입니다. 이런 문서에서 도장은 법적 효력의 근거라기보다 "내가 확인했다"는 표시에 가깝습니다.
반대로 인감증명서를 함께 제출하는 서류에는 이미지 도장을 쓸 수 없습니다. 부동산 등기, 위임장, 공증, 관공서 제출 서식 중 상당수가 여기 해당합니다. 이런 문서는 등록된 인감을 실물로 날인하거나, 아예 별도의 공인 전자서명 체계를 요구합니다. 이미지 도장을 찍어 보내면 접수 단계에서 되돌아옵니다.
그래서 판단 순서는 이렇습니다. ① 이 문서에 인감증명서가 따라붙는가 → 붙으면 이미지 도장은 후보에서 빠집니다. ② 아니라면 받는 쪽이 어떤 형식을 인정하는지 확인합니다. 애매하면 물어보는 게 가장 빠릅니다.
// 바로 계산해 보세요
도장 만들기
• 이름을 넣으면 원형·사각 전자도장(막도장) 이미지를 만들어요. • 글자 배치·글씨체·색을 고르고 여백 자동 제거·투명 배경 PNG로 저장해요.
양각과 음각, 무엇이 다른가
양각(주문) 은 글자 부분에만 인주가 묻어 글자가 붉게 찍히는 방식입니다. 우리가 흔히 보는 개인 막도장이 대부분 이쪽입니다. 음각(백문) 은 반대로 도장 면 전체에 인주가 묻고 글자만 흰색으로 파여 나옵니다. 낙관과 서예 작품, 그리고 일부 법인 직인이 음각을 씁니다.
이 차이가 이미지에서 중요해지는 이유가 있습니다. 음각은 글자 자리가 비어 있어야 도장처럼 보입니다. 배경을 흰색으로 저장하면 글자 부분이 '흰 글자'가 되어 버려서, 색이 있는 문서 위에 얹으면 어색해집니다. 투명 배경으로 저장해야 파인 자리로 문서 바탕이 그대로 비칩니다.
전통 인장 느낌을 내고 싶다면 글씨체도 함께 봐야 합니다. 명조 계열은 단정하고, 전서체 계열은 획이 뭉툭해 실제 도장에 가깝습니다. 어느 조합이 이름 글자 수에 맞는지는 눈으로 봐야 알기 때문에, 도구에서 두세 번 바꿔 보는 편이 설명을 읽는 것보다 빠릅니다.
배경이 투명해야 하는 이유
이미지 도장에서 가장 흔한 실패가 흰 네모입니다. JPG로 저장하거나 배경을 흰색으로 두면, 문서에 얹었을 때 도장 주변의 흰 사각형이 아래 글자를 덮어 버립니다. 서명란 위에 겹쳐 찍는 것이 도장의 본래 모습인데 그게 안 되는 겁니다.
그래서 도장 이미지는 투명 배경 PNG가 기본입니다. PNG는 픽셀마다 투명도를 함께 저장할 수 있어서, 인주가 묻은 부분만 남기고 나머지는 비워 둘 수 있습니다. JPG는 이 정보를 아예 담지 못하므로 도장 용도로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여백 자동 제거도 같은 맥락입니다. 도장 주위에 빈 공간이 넓게 붙어 있으면, 문서에서 크기를 맞출 때 실제 도장이 생각보다 작게 들어갑니다. 잉크가 있는 영역만 잘라내야 크기 조절이 직관적으로 맞습니다.
크기와 해상도, 인쇄까지 생각한다면
화면에서만 볼 문서라면 크기는 크게 문제되지 않습니다. 문제는 인쇄할 때입니다. 도장은 종이에 찍혔을 때의 실물 크기로 기준을 잡아야 합니다. 개인 막도장은 15mm 안팎, 법인 직인은 25~30mm 정도가 실무에서 흔한 크기입니다.
해상도는 인쇄 크기와 함께 봐야 합니다. 20mm 도장을 300dpi로 인쇄하려면 대략 240픽셀이 필요합니다. 이 도구는 화면 배율에 맞춰 최대 3배까지 그리므로 저장된 PNG는 한 변이 1,000픽셀을 넘기도 합니다. 인쇄용으로도 여유가 있는 크기입니다.
반대로 파일이 지나치게 크면 문서 용량만 늘어납니다. 도장 하나에 수 MB를 쓸 이유는 없습니다.
만든 도장 파일을 다루는 법
도장 이미지는 만든 뒤가 더 중요합니다. 이건 복사가 자유로운 파일이기 때문입니다.
- 공용 PC에서 만들었다면 다운로드 폴더를 비웁니다. 남아 있으면 다음 사람이 그대로 쓸 수 있습니다.
- 원본 PNG를 메신저로 돌려보내지 않습니다. 문서에 찍힌 도장은 잘라내기 어렵지만, 원본 파일은 어디에든 바로 붙습니다.
- 중요한 문서에는 도장을 찍은 뒤 평면화합니다. PDF 위에 얹기만 한 이미지는 지울 수 있습니다.
용도별로 정리하면
도장은 용도에 따라 필요한 모양도, 넘지 말아야 할 선도 다릅니다. 세 가지로 나눠 정리합니다.
개인 막도장 — 택배 수령, 사내 결재, 서류 확인란처럼 "봤다"는 표시가 필요한 자리입니다. 원형에 이름 두세 글자가 가장 무난합니다. 네 글자를 넘어가면 한 글자가 작아져 인쇄했을 때 획이 붙어 보이기 시작하는데, 이때는 세로 배치나 타원이 낫습니다. 타원은 이름을 세로 한 줄로 감싸는 형태라 글자 수가 많아도 비교적 읽힙니다.
회사 직인 — 사각과 원형 중에 고르게 되는데, 모양에 따라 담을 수 있는 정보가 다릅니다. 사각 직인은 회사명을 면 전체에 꽉 채우는 형태가 전통적이라 중앙 문구까지 넣으면 글자가 작아져 뭉개집니다. 원형은 둘레에 회사명을 두르고 가운데가 비기 때문에 '代表理事' 같은 문구를 넣을 자리가 생깁니다. 중앙 문구가 필요하면 원형을 고르세요.
인감이 필요한 서류 — 여기서 만든 이미지는 쓸 수 없습니다. 인감 등록은 실물 도장을 들고 주민센터나 등기소에 가서 신고하는 절차라 이미지 파일로는 신청 자체가 되지 않습니다. 다만 새로 도장을 팔 계획이라면, 이 도구로 모양을 미리 잡아 보고 그 도안을 참고해 실물을 제작하는 정도는 가능합니다.
입력한 이름은 어디로도 나가지 않습니다. 도장을 그리고 PNG로 저장하는 과정까지 전부 브라우저 안에서 끝나서, 페이지를 한 번 연 뒤에는 인터넷을 끊어도 동작합니다.
도장은 결국 "내가 확인했다"는 표시입니다. 그 표시를 어떤 형식으로 받아 줄지는 문서를 받는 쪽이 정합니다. 만들기 전에 그것부터 확인하는 게 순서입니다. (법률 자문이 아닙니다.)